해밀턴(Hamilton)은 한국에 입성한 지 고작 2년이 지났지만 비교적 낮은 가격대의 기계식 시계 시장을 선점하며 두 자릿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로 120주년을 맞이한 해밀턴의 CEO 실뱅 도라(Sylvain Dolla)에게 브랜드의 특징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놀라운 성장 비결을 물었다.
Q. 해밀턴은 어떤 브랜드인가?
A. 올해로 탄생 120주년을 맞이한 해밀턴은 미국의 역사와 밀접하게 연관된 브랜드다. 1900년대초 최초의 미국 철도 회사에 회중시계를 공급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1940년대 공중과 지상, 해상의 군인들에게 약 100만 개의 시계를 공급했다. 이렇듯 미국의 역사와 함께한 브랜드의 독창성을 유지하면서 정교한 스위스 기술력을 결합한 혁신을 추구하는 곳이 바로 해밀턴이다.
Q. 지난 120년간 시계 제조사로서 겪은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A. 많은 도전과 시련이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원산지가 미국에서 스위스로 바뀐 것이다. 시계로 유명한 스위스에서, 또 긴 역사를 자랑하는 수많은 브랜드 사이에서 고유의 가치인 미국적 뿌리를 지켜왔다는 브랜드만의 상징성을 지니게 되었다. 그 결과 해밀턴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우 혁신적이고도 세련된 컬렉션을 선보이게 되었다.
Q. 올해 바젤월드에서 선보이는 신제품의 특징은 무엇인가?
A. 1940년대에 개발된 해밀턴의 해상용 시계에서 영감을 받아 손목시계와 탁상시계를 겸해 사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시계를 만들었다. 바로 '카키 네이비 파이오니어 한정판'이다.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했지만 핸드와인딩 무브먼트(시계 작동장치)를 탑재해서 빈티지한 느낌도 나는 제품이다. 또한, 1920년대부터 시작된 항공 시계 역사를 반영하고자 새로운 항공 시계 컬렉션을 추가했다. 현대적 디자인에 60시간 파워리저브(power reserve, 동력 저장 기능)가 가능하며, 베젤을 통해 각종 단위 변환 값을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한 제품이다.
Q. 2012년 한국 시장에 대한 해밀턴의 전략과 전망은?
A. 한국 소비자들은 전통적인 것을 고집하는 중국인과 개성을 중요시하는 일본인과는 다르게 매우 다양한 취향을 갖고 있다. 세련되고 까다로운 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아시아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해밀턴은 올해 80만~200만원 대 기계식 시계 시장을 주도하고 선점할 것이다. 이를 위해 모든 크로노그래프 시계에 해밀턴만의 독점적인 무브먼트 'H21'과 'H31'을 탑재했다. 기존 무브먼트의 파워리저브 기능은 무브먼트 제조사인 에타(ETA)와 공급 체결을 통해 42시간에서 60시간으로 끌어올렸다. 이 무브먼트는 해밀턴에만 독점적으로 공급되며, 이를 통해 가격에 걸맞은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는 해밀턴의 브랜드 철학을 잘 반영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