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눈에 비친 서울 명소는 어딜까. 지금까지 서울을 주제로 여행안내서적을 펴낸 외국 가이드는 5개. 론리플래닛, 스타일시티, 타임아웃, 까르또빌, 러프가이드 등이다. 이 책에는 수많은 서울 거리와 상점, 음식점, 술집이 각기 다른 이방인 시선에 걸려 늘어서 있다. 그런데 이 나름 까다로운 여행가이드들이 손꼽아 함께 추천한 업소가 있다. 5권을 분석, 4곳 이상에서 추천한 서울 내 주요 식음료점 15곳을 추려봤다.

민가다헌(閔家茶軒)이나 패션파이브처럼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곳이 많지만, 젤렌, 방갈로 등 요즘 뜨는 업소도 있다.

◇민가다헌·고궁은 만장일치

종로구 경운동에 있는 민가다헌은 외국인들 눈에는 한국스러운 멋과 함께 퓨전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최적지다. 1930년대 지은 개량 한옥 안에서 먹는 음식은 분위기만으로도 일품이다. 민가다헌과 함께 5개 서적 모두 가볼 만한 곳으로 뽑은 전주비빔밥 전문점 고궁은 명동과 인사동에 각각 분점이 있다. 만장일치는 이 두 곳이 유이(唯二)하다.

롯데호텔 35층에 있는 피에르가니에르서울은 '요리계의 피카소'라는 피에르 가니에르가 손질한 프랑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가격이 센 게 흠. 이태원 한강진역 3번 출구 부근 패션파이브에서는 우아한 빵과 파스타가 나온다. 디저트 갤러리로 불린다.

이태원동 오키친(Okitchen)은 푸드아티스트와 요리사 부부가 내오는 음식이 정갈하다. 중구 주교동 우래옥은 60년째 냉면과 불고기로 일가를 이루고 있다.

종로구 조계사 맞은 편 발우공양은 사찰 음식을 약간 변형한 퓨전식 한식을 내세운다. 역시 사찰음식을 주종목으로 짠 인사동 산촌도 외국인들에게 인상적인 곳이다. 불가리아 음식을 불가리아인 요리사가 직접 만드는 이태원동 젤렌은 요구르트를 응용한 웰빙 음식을 선사한다.

외국에서 펴낸 서울 여행안내서에서 손꼽은 명소들. 전통가옥을 개조한 식당 민가다헌(위)과 고궁에서 맛볼 수 있는 전주비빔밥(중간 왼쪽). 이태원 디저트갤러리 패션파이브(중간 오른쪽). 특이한 복합문화공간 플래툰쿤스트할레(아래).

◇클럽과 주점(酒店), 문화공간

강남구 논현동 플래툰쿤스트할레는 식당, 시장, 전시관 등을 섞은 독특한 문화공간이다. 컨테이너처럼 생겼고, 2009년 문을 연 이래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전통 술을 마실 수 있는 백세주마을은 분점이 서울 여기저기 퍼져 있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종각점, 신촌점, 강남역점이 괜찮다는 평을 받았다.

서교동 술집 나비도 꽃이었다 꽃을 떠나기 전에는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타고 누워서 술을 마시는 곳이다.

'홍대 문화'를 상징하는 클럽 FF는 인디 음악을 춤과 알코올로 버무려 내놓는 공연장이자 술집이다. F는 펑키(Funky)를 뜻한다고 한다.

동남아 휴양지에 온 듯한 풍경을 꾸민 이색 칵테일 주점 방갈로는 이태원 명물로 서서히 소문을 타면서 젊은이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우주공간을 떠올리는 요란하고 신비로운 내부 장식에 물담배를 구경할 수 있는 홍대앞 술집 오아이도 여러 외국 여행작가들 눈길을 끌었으나 아쉽게도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