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올해 고3 학생들이 응시하는 2013학년도 입시 경영대와 자연계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면접·구술고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입시 부담을 줄여달라는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또 인문대와 사회대 등 일부 모집 단위에서 학과별 전공예약제를 최대 70%까지 늘린다.

서울대는 8일 각 단과대학장과 대학원장 등이 모인 학사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3학년도 신입학생 입학 전형안'을 의결했다.

새 입시안에 따르면 자연대, 공대 등 자연계열과 경영대학 정시모집 2단계 전형 중 논술고사 대신 면접·구술고사가 실시된다. 서울대는 2012학년도 입시까지 수시에는 면접·구술고사를, 정시에서는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서울대 백순근 입학본부장은 "교육 현장에서 '수시와 정시 전형이 달라 이중으로 입시 준비를 해야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인문·사회계의 경우 글쓰기 능력이 중요하다고 판단, 논술고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로 도입되는 정시 면접·구술고사는 수시 특기자전형과 비슷하게 출제될 전망이다. 자연계의 경우 수학과 과학이, 경영대는 영어 지문과 수학 등이 출제되는 것이다. 나머지 인문·사회 계열 모집단위와 체육교육과 정시에서는 논술고사가 유지된다. 또한 인문대·사회대·사범대 등 일부 모집단위에서 학과별 전공예약제 모집이 전체 70%까지 늘어난다.

인문대의 경우 수시 전형을 통해 정원 70%를 전공예약제로 선발한다. 사회과학계열·인류지리학과군의 2개 모집단위를 운영하던 사회대는 신입생 70%에 대해 정치외교학부·경제학부·인류학과 등 8개 학부·학과별 전공예약제를 도입한다. 나머지 30%는 정시 전형을 통해 '인문대학' '사회대학' 소속으로 입학한 뒤, 2학년 때 전공을 정한다. 일부 모집단위에서 광역모집을 해 온 사범대 역시 전체 인원의 70%를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한다.

서울대는 또 전체 3124명 중 79.9%인 2495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정원 대비 60.8%였던 지난해 수시모집 비중보다 19.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특히 자연과학대학·공과대학·사범대학 내 13개 학과와 수의과대학·음악대학·미술대학 등 3개 단과대학은 100% 수시모집으로 학생을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