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남성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한 '게이 목욕탕'을 운영하면서 2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린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5일 "작년 1월부터 지난 4일까지 약 1년 동안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BLACK(블랙)'이라는 무신고 업소를 동성애자들의 유사성행위 장소로 제공, 부당영업이익을 올린 혐의로 업주 김모(4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가 운영하는 지하 1층 290.4㎡(약 88평) 규모의 업소는 샤워부스 5개, 전기온돌방 14대, 옷장 135개 등의 시설로 꾸며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이 목욕탕'은 식당이나 상가가 인접한 9호선 신논현역 인근에서 버젓이 영업을 계속했다. 검은색 간판에는 '블랙'이라는 가게이름 말고는 별다른 설명이 적혀 있지 않았다.

김씨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자신의 가게를 남성 전용사우나 및 동성 성관계를 하는 장소라고 소개하면서, 입욕권 명목으로 1인당 7000원(야간 1만3000원)씩을 받아챙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4일 오후 8시쯤 해당 업소에 들이닥치자 이용객 20여명 가운데 일부는 실제로 유사성행위를 하고 있었다"면서 "마음이 맞는 동성애자들이 함께 이 업소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이 업소에서 샤워하면서 상대를 고르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성소수자가 마땅히 모일 공간이 없어서 영업을 시작했다"면서도 "내가 따로 성매매를 알선한 일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