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은“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 올림픽팀의 메달 획득, 소속팀 셀틱의 3관왕 달성이 올해 목표”라고 했다.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기성용.

"트위터요? 그냥 소통 수단일 뿐이에요. 하고 싶은 말과 고민을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어 좋잖아요. 그런데 이게 기사거리가 되네요. 크크."

그의 말은 트위터식이었다. 짧고 당돌하고 자신감이 넘쳤다. 쿠웨이트전을 마치고 소속팀 복귀를 위해 5일 출국하는 축구 국가대표 기성용(23·셀틱)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났다. 기성용은 "제 트위터 팔로어는 18만명이에요. 한동안 글을 올릴 때마다 제각각인 반응에 속상하고 열 받은 적도 있지만 이제는 그냥 무심하게 지나가요"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운동장에서 논란을 빚을 만한 골 세러모니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고,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가수의 노래를 촬영 도중 따라 부르기도 하는 등 일상에서도 거침없이 자신을 표현하는 신세대 축구 스타다.

이런 기성용을 '4차원'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기성용은 "그런 이상한 표현 말고 제가 솔직한 거 아닌가요"라고 했다. 그의 에이전트인 추연구 C2 글로벌 대표는 "기성용은 4차원이 아니고 말투도 생각도 확실한 것일 뿐"이라고 거들었다.

기성용은 지난달 29일 쿠웨이트와 벌인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에서 후반 6분 교체 투입돼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뒤집어 놓았다. 날카로운 패스와 강력한 몸싸움으로 쿠웨이트의 기를 꺾었다. 하지만 그는 "제가 들어가서 바뀐 게 아니에요.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이지 1명이 잘한다고 얼마나…" 하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최종 예선에서는 해외파와 국내파의 조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런던올림픽 출전에 큰 관심을 보였다."홍명보 감독님이 저를 뽑아주신다면 영광이지요. 현재의 올림픽팀에서 뛰지는 않았지만 홍명보 감독님이 2008 베이징올림픽 때 코치여서 같이한 적이 있어요. 올림픽에 가면 반드시 메달을 따고 싶어요."

기성용은 절친한 사이인 선배 박주영(27·아스널)의 최근 부진에 대해서는 적극 옹호했다. 박주영이 쿠웨이트전에서 부진했다고 하자 "주영이형은 사실 잘했어요. 운동장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것과 바깥에서 보는 것은 달라요"라고 말했다.

셀틱에서 함께 뛰는 차두리(32)에 대해서는 "두리 형도 많이 오고 싶어했다"며 "다음에 같이 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차두리, 박주영, 이청용, 지동원 등 영국에 있는 선수들끼리 서로 한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며 각자의 집에서 만난다"며 "축구에 전념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작년 겨울부터 끊임없이 나오는 빅리그 이적설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기성용은 "당장은 리그 우승과 스코틀랜드컵, 리그컵 우승의 트레블(3관왕) 달성이 목표"라며 "빅리그 이적은 서두른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대표팀의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과 '런던올림픽 출전'이 올해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