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예방에 학부모들이 직접 나섰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고색고등학교 학부모 16명은 지난 2일 '학부모 117 봉사단' 발대식을 갖고 5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봉사단은 학생들이 학교폭력 신고센터인 '117'에 전화하기 전에 먼저 폭력사고를 막겠다는 취지에서 모임을 결성했다. 3인 1조로 한팀을 꾸린 학부모들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학교 내 복도, 화장실 주변, 옥상 등 폭력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을 돌며 지도한다. 또 교사나 경찰관의 입장이 아닌 학부모의 마음에서 학생들과 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학교 측은 이들 학부모들을 위해 '학부모실'을 제공했다. 5일 첫 봉사활동을 마친 2학년 학부모 조진숙(44·여)씨는 "지난해 학생들이 크고 작은 폭력문제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며 "남자학교여서 더 걱정되는 마음에 뜻있는 학부모들과 봉사단을 결성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하루 해보니 일부 1학년 학생들이 몰려다니며 장난을 쳤지만 어머니들이 봉사단 조끼를 입고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행동을 조심하는 것 같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색고교 고문호 학생생활인권부장은 "학부모 봉사단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부모님이 항상 함께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될 것"이라며 "봉사단 활동을 계기로 학교폭력 제로 학교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고색고등학교 '학부모 117 봉사단'은 앞으로 1년간 봉사활동을 계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