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강남을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과 전현희 의원이 2012년 2월 23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공천신사위원회 후보자 면접에 나란히 앉아있다.

오는 4월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서울 강남을(乙) 공천을 놓고 정동영 고문과 경쟁을 벌여온 전현희 의원이 3일 정동영 고문 측으로부터 지역구 이전을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 고문의 최측근인 이종걸 의원이 대학 후배인 남편에게 지역구 이전을 종용했고, 나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지역구를 옮길 것을 요구했다"고 했다.

전 의원은 이어 "정 고문이 한명숙 대표와 지도부에게 자신을 강남을에 전략공천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영표 대표비서실장이 '정 고문의 압박이 너무 심해 한명숙 대표가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힘들어한다. 한 대표를 봐서라도 지역구를 양보하는 게 어떤가'라는 취지로 말했다"며 "당 지도부 역시 정 고문이 수시로 전화와 면담을 통해 전략공천을 압박해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종걸 의원은 "오랜 후배였던 전 의원의 남편에게 안부인사도 하고, 전 의원의 사정도 알아보기 위해 한 달 전쯤에 전화를 한 것"이라며 "정 상임고문의 부탁을 받고 전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이 출마하려던 이 지역구에 정 고문의 전략공천이 예상되자, 트위터를 통해 하루에도 수 차례씩 경선을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