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우완에이스 박현준이 검찰에 출두했다.

프로스포츠 승부조작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검은 2일(한국시간) LG의 박현준을 소환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전날 승부조작을 극구 부인하던 김성현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혐의로 구속한지 하루만이다.

박현준은 이날 오전 9시10분쯤 대구지검에 도착했다. 그는 몰려든 취재진을 의식한 듯 20분 정도 차 안에서 통태를 살피다가 9시30분쯤 취재진을 피해 검찰청 뒤편 입구로 뛰어 들어갔다.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사관은 청바지와 점퍼 차림의 그를 데리고 조사실로 향했다.

박현준은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고 구단의 적극 협조의지에 따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중단하고 사흘 전에 입국한 바 있다.

박현준은 "승부조작에 절대 가담하지 않았다"면서 브로커로 지목된 이들에 대해서는 "김씨인지 강씨인지 일면식조차 없는 모르는 사람들이다"며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공항에서도 취재진들을 향해 "나는 (승부조작을) 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재차 주장했다.

그러나 박현준은 지난시즌 총 68개의 볼넷 가운데 첫 회 볼넷이 13개에 이르러 초기부터 네티즌들의 수사선상에 가장 먼저 이름이 오르내린 인물이다.

이미 구속된 김성현에 이어 박현준까지 구속될 경우 LG는 사면초가에 놓이게 된다.

일각에서는 박현준의 무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도 하다. 김성현처럼 긴급 체포가 아닌 소환형식이고 몸통인 브로커 김씨도 자세한 진술을 하고 있는 김성현과는 달리 박현준에 관해서는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