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는 총장이 600명이라고 보면 된다."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29일 교육과학기술부 기자단과 만나 "한국 대학이 미국 대학보다 훨씬 복잡하고 대학 내 갈등과 논란도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06년 7월 취임한 서 총장은 그동안 교수 평가 강화 등 대학개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교수들과의 갈등,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 특허 가로채기 논란 등으로 퇴임 압력을 받기도 했다. 그는 1984부터 4년간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에서 공학담당 부총재, 1991년부터 10년간 MIT 기계공학과 학과장 등을 지냈다.

서 총장은 "교수가 1000명이 되는 미국 MIT에 불협화음이 거의 없는데 카이스트에서 일해 보니 복잡한 이해관계와 논란이 얽혀 있는 것 같다"면서 "다른 교수를 공격하는 등의 문화는 한국 대학에서 사라져야 할 문화"라고 말했다. 그는 "카이스트가 깨끗해지려면 5년은 걸릴 것 같다"고 했다. 또 "논문을 한 편도 안 쓴 교수도 많은데, 목소리를 크게 내는 사람들이 업적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의 유명 교수를 영입하지만 일부 교수들의 비우호적인 태도로 한국 대학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