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생이 자신이 졸업한 중학교에 10여명에 달하는 행동책을 두고 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온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9일 하급생을 대상으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서울 J고등학교 1학년 유모(16)군과 우모(16)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유군 등의 지시에 따라 금품을 갈취한 '행동책' 6명과 이들이 가져온 귀금속을 처리한 장물업자 최모(55)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유군과 우군 등은 자신들이 졸업한 송파구 J중학교 후배들에게 강제로 담배를 피우게 하고, 엎드려뻗쳐를 시키는 등 공포심을 심어준 뒤 수족처럼 부렸다. 유군이 '문신을 해야 하니 돈을 가져오라'고 지시하면 J중학교 3학년 박모(15)군 등 6명이 돌아다니면서 금품을 갈취하는 식이었다.
J중학교 '짱' 출신인 유군 등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약 2년 동안 70여 차례에 걸쳐 현금뿐만 아니라 금반지, 노스페이스 점퍼 등 돈이 되는 것은 가리지 않고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유군은 조직폭력배를 연상하게 하는 화려한 용 문신을 등에 새겨넣었고, '2인자' 우군은 일본 도깨비 문신을 왼쪽 가슴에 했다. 이들이 문신 시술을 받는 데 든 40여만원도 하급생들로부터 빼앗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