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포츠조선

박찬호의 피칭에는 메이저리그 124승 관록이 묻어났고,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려는 류현진의 공에는 투지가 넘쳐 흘렀다.

올 시즌 다크호스로 지목된 한화의 박찬호와 류현진이 29일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호투를 선보였다. 29일 일본 오키나와 긴초의 긴 스타디움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박찬호는 선발로 나와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4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3이닝 퍼펙트 피칭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삼진을 각각 4개씩 잡아냈다.

박찬호는 이날 국내 팀을 상대로 한 첫 피칭에서 직구뿐 아니라 다양한 변화구를 점검했다. 모두 성공적이었다. 직구는 최고 시속 146㎞에 달했고, 최고 137㎞짜리 컷 패스트볼도 타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박찬호는 이밖에도 커브, 체인지업 등의 구위를 점검했다.

박찬호는 1회말 KIA의 유망주로 꼽히는 좌타자 신종길을 5구째 몸쪽 변화구로 1루 땅볼을 유도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번 이종범에겐 바깥쪽 직구를 던지다 우전안타를 얻어맞았지만,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 4번 이범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찬호는 2,3회는 삼자범퇴로 가볍게 이닝을 요리했다. 2회엔 나지완을 3루 땅볼로 아웃시킨 다음 김상현과 이현곤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변화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 냈다. 3회엔 차일목을 3루 땅볼, 김선빈을 삼진, 신종길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이날 예정된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39개였다.

이미 애리조나에서 자체 연습경기에 등판했던 박찬호와는 달리 류현진은 이날 처음 마운드에 올라 실전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시즌 첫 실전 등판같지 않게 여유가 있었다. 4회 등판한 류현진은 1회 박찬호로부터 안타를 뽑아낸 이종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안치홍과 이범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5회엔 나지완, 이현곤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6회에도 첫 타자 차일목을 삼진처리했다. 투구 수는 42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