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후보 경선을 위한 민주통합당의 모바일 선거인단 부정 모집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선거인단 모집책 투신 자살사건이 발생한 광주 동구와 대리모집 사실이 드러난 전남 장성·완도·나주 외에 28일에는 광주 북구을, 전북 김제·완주, 수도권인 경기 광명에서도 선거인단 부정 모집 의혹이 제기됐다. 모집 마감(29일 오후 9시)을 앞두고 후보 간 폭로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부정 논란 수도권까지 번져

28일 전북 완주군에서는 '완주군 민주당원 일동' 명의의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자료에는 "(현역 의원인) 최규성 의원 측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지역을 순회하며 경선 선거인단을 불법 모집하고 공중전화를 통해 민주당 콜센터에 대리 등록을 하다가 현장에서 경찰에 적발됐다"는 주장이 담겼다. 선거인단 접수는 본인이 직접 하도록 돼 있고, 민주당 콜센터는 같은 전화번호로 2명까지만 접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공중전화를 이용해 대리 등록을 했다는 것이다. 광주 북구을에서는 모 후보가 병원 진료기록을 입수해 선거인단 대리접수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광주의 한 예비후보는 "진료기록이든 택배 목록이든 이름·주소·연락처가 들어간 명단이라면 닥치는 대로 수집하고 있다"고 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광주진보연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민교협광주전남지회 대표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투신 사망사건의 본질은 관권·금품경선이 낳은 비극"이라며 "허울뿐인 참여경선을 전면 중단하고 공천개혁을 위한 과감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투신현장 조사 - 정장선 민주통합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한 당내 조사단들이 28일 모바일 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하다 자살한 조모씨가 작업을 했던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1동사무소 건물 4층 도서관을 둘러보고 있다.

부정 선거인단 모집 논란은 수도권에도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경기도 광명에 출마한 김진홍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현역 백재현 의원이 광명시 공무원 1000여명에게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을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선거중립 의무가 있는 공무원의 경우 선거인단 모집에 참여할 수 없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해놓은 상태다. 서울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는 "서울도 모바일 대리접수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호남 쪽에서는 모바일 선거인단 부정모집보다 더 큰 경선 부정 사건이 곧 터질 거란 얘기도 나온다. 전남 지역에 출마한 한 후보는 "농촌 지역의 경우 모바일보다 현장투표 신청자가 훨씬 많다"면서 "경선이 시작되면 이들을 '차떼기'로 실어 나르고 돈 봉투를 돌릴 수밖에 없는데 거기서 더 큰 폭탄이 터질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논란 있지만 그대로 간다"

우상호 민주당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거를 치르다 보면 부정이 나오게 마련"이라며 "그렇다고 대의민주주의를 하지 말아야 하느냐"라고 했다. 그는 "부작용이 있다는 건 그만큼 흥행이 된다는 얘기"라며 "이번에 설계한 국민 참여 방식의 경선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경민 대변인도 "일부 문제는 있지만 모바일경선은 현 지도부의 '브랜드'이고 '트레이드마크'이기 때문에 이것을 유턴할 수는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터진 선거인단 부정모집 사건 중 사망사고가 난 광주 동구를 제외하고는 크게 문제 삼지 않을 분위기다. 당 핵심 관계자는 "동구야 사람이 죽었으니 일벌백계 차원에서 전략공천지역으로 하겠지만 나머지 지역들은 지금까지는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