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한국에 왔다."
결전을 하루 앞둔 쿠웨이트 축구 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 점검을 했다. 경기 시각에 맞춰 오후 9시에 시작된 훈련에서 쿠웨이트 선수들은 경쾌한 몸놀림을 보였다. 한국에서 가진 닷새간의 야간훈련으로 쌀쌀한 날씨에 적응한 모습이었다. 이날 훈련은 1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쿠웨이트의 요청으로 15분만 공개됐다.
세르비아 출신의 고란 투펙지치 쿠웨이트 감독은 "날씨와 경기 시간은 우리 선수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쿠웨이트는 좋은 성적을 낼 만한 팀이라는 걸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겠다"고 했다. 쿠웨이트는 이번 경기를 위해 한국과 비슷한 기후의 중국에서 2주간 전지훈련을 했고, 중국(0대2패)·북한(1대1 무)과 야간 평가전(오후 8시 30분)을 치르기도 했다.
현지 적응뿐 아니라 한국의 바뀐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었다. 투펙지치 감독은 "지난번 쿠웨이트에서 경기했을 때와 비교하면 한국의 플레이 스타일에는 분명한 변화가 있다"며 "이번 한국 대표팀의 선수들은 플레이가 빠르고, 양쪽 윙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다"고 평했다.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쿠웨이트는 바데르 알 무트와(27)를 앞세워 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쿠웨이트의 박지성'이라고 불리는 무트와는 열여덟 살 때부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A매치(국가대표경기) 114경기에서 39골을 넣었다.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 후보에 뽑히기도 했다. 경기장 구석구석까지 뛰어다니는 활발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패스가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쿠웨이트 일간지 알 와탄의 무함마드 엘 주크 기자는 "무트와는 쿠웨이트를 이끄는 선수로 현재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투펙지치 감독은 "한국이나 쿠웨이트 모두에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선제골을 넣은 팀이 유리한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9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한국과 쿠웨이트의 3차 예선 2차전은 1대1 무승부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