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재정적자 목표 완화를 유럽연합(EU)에 요청했다. 긴축재정으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되자 아예 재정적자 목표치를 맞출 수 없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
2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이스 데 긴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은 "재정통합 작업이 워낙 광범위하게 진행되다 보니 성장 여력이 없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긴도스 장관은 "상황이 워낙 시시각각 변하다 보니 어쩔 수 없다"라며 "이는 스페인 뿐만 아니라 나머지 유로존 국가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스페인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8.51%였다고 공개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인 6%를 한참 벗어나는 수치다. 스페인은 올해 목표치를 4.4%로 정해놓고 있지만 현 상태로는 맞추기 힘들다는 게 스페인 정부의 설명.
긴도스 장관은 "이같은 상황을 유럽연합도 이해하고 있다"라며 "그들 역시 우리 노력을 알아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올리 렌 유럽연합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스페인의 재정목표 조정에 앞서 스페인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하다"라며 "긴축 완화 여부는 그 때 가서 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내부에서도 재정위기 국가들이 올 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WSJ는 전했다. 스페인은 당초 소폭이나마 성장세가 점쳐졌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힘들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
스페인의 현재 실업률은 23%에 달하고, 특히 청년실업률은 50%에 육박한다. 돈줄을 대야할 금융업은 부실이 심각한 상황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스페인 은행들이 부실을 떨어내기 위해서는 500억유로(688억달러) 규모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