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하나]

조선 선조 때 오성 이항복이 어렸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오성네 집 하인들이 감나무에 탐스럽게 열린 감을 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오성의 옆집 담 너머로 뻗은 가지의 감은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오성이 이상하게 여겨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도련님, 그쪽 감을 땄다가는 소인이 볼기를 맞습니다요. 옆집이 뉘 댁인 줄 아시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바로 그 유명한 권 판서 댁입니다요."

이 얘길 들은 오성은 괘씸한 생각이 들어 잠시 후 권 판서댁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다짜고짜 사랑방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오성은 창호지를 바른 방문 안으로 한 쪽 팔을 쑥 들이밀었습니다. 방 안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던 권 판서는 느닷없이 방문을 뚫고 들어온 팔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오성은 한 손을 들이민 채 권 판서에게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그림=정서용

"저는 이웃에 사는 이항복입니다. 대감님, 지금 이 팔은 누구 팔입니까?"

권 판서는 오성의 당돌한 질문에 호기심을 느꼈습니다. "그야 네 팔이지, 누구 팔이겠느냐?" "지금 이 팔은 방 안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방 안에 있다 해도 네 몸에 붙었으니 네 팔이지." "그렇다면 한 말씀 더 여쭙겠습니다. ( )?"

그제야 권 판서는 오성이 무엇 때문에 방문을 뚫고 팔을 들이밀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창의력 문제 1

오성이 방문을 뚫고 팔을 들이민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여러분도 짐작하겠지요? 그렇다면 오성이 권 판서에게 어떤 말을 했을지 괄호 안을 채워 보세요.


[이야기 둘]

욕심쟁이 영감이 생선을 구워 먹느라 집 담 너머로 냄새가 퍼졌습니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농부가 그 냄새를 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고 맛있겠다. 냄새라도 실컷 맡자." 그 모습을 본 욕심쟁이 영감이 농부에게 다가와 닷 냥을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귀한 생선이니 냄새 맡은 값을 내게!" 농부는 기가 찼습니다. '이런 놈에게는 사리를 따질 필요가 없다. 꾀에는 꾀로 맞서야지!' 잠시 생각을 하던 농부는 엽전이 든 주머니를 욕심쟁이 영감의 귀에 대고 잘랑잘랑 흔들었습니다. "자, 냄새 맡은 값일세!" 욕심쟁이 영감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창의력 문제 2

욕심쟁이 영감은 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까요?


[이야기 셋]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두 사나이가 지혜로운 유대인 스승을 찾아와 자기들 사이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둘 사이의 문제는 이것이었지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서 쓰레기더미를 싼값에 샀는데 그 속에서 아주 많은 금화가 나온 것입니다. 쓰레기더미를 산 사람은 금화를 돌려주려 했습니다. "저는 쓰레기더미를 산 것이지 금화까지 산 게 아니므로 마땅히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쓰레기를 판 사람이 펄쩍 뛰며 말했습니다. "당치도 않습니다. 제가 이 사람에게 판 것은 쓰레기더미 전부입니다.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든 그것은 모두 산 사람의 것입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난 유대인 스승은 엉뚱한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더니 두 사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내용참고: 신동일, '탈무드'·지경사)

●창의력 문제 3

유대인 스승은 두 사람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먼저 두 사람에게 어떤 엉뚱한 질문을 했을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창의력 문제 1과 창의력 문제 2에서 사용한 해결 방법을 이용해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였을지 생각해 보세요.


※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신문' 조선일보는 지난 2010년 10월25일부터 엄마 아빠가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읽을 수 있는 교육지면 '신문은 선생님'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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