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동구에서 4·11 총선 민주통합당 후보 선출을 위한 모바일 선거인단 불법 모집에 관여한 의혹을 받던 조모(61)씨가 선관위 조사를 받던 중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선관위는 조씨가 민주당 국민경선 선거인단을 대리로 접수했다는 상대편 후보 측의 신고를 받고 현장을 덮쳤다. 조씨 사무실에선 예비 후보 명함과 모바일 선거인단 선정 실적표 등 불법 선거인단 모집과 관련된 증거 자료가 나왔다.
민주당은 돈 봉투와 조직 동원이 판치던 낡은 정치를 혁명적으로 청산하겠다며 전국 245 지역구 가운데 단수 공천이나 전략 공천 지역이 아닌 100여곳 이상에서 모바일 투표와 현장 투표를 혼합한 당내 경선으로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모바일 투표 등록자가 등록 6일 만에 70여만명에 달해 지난 1월 당대표 경선 때의 모바일 선거인단 59만8000명을 넘어서자 "대성공"이라고 자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에선 후보자들이 시민 선거인단을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뿌리고 조직을 동원하는 불법행위가 판치고 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진작 제기됐다. 사실이 이런데도 지도부는 쉬쉬하면서 선거 혁명이란 선전에만 골몰하다 결국 이번 사건을 빚어내고 말았다. 지난 21일 전남 장성에선 시간당 4500원을 받고 모바일 선거 대리 등록을 하던 아르바이트 고교생 5명이 적발되기도 했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면 그것이 곧 총선 당선이나 한가지다 해서 후보자들이 선관위에 서로 상대의 선거인단 불법 모집을 신고해 모바일 선거의 곪을 대로 곪은 추(醜)한 모습이 드러났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전국적으로 빚어지고 있다. 상대 후보의 불법을 신고하면 해당(害黨) 행위가 된다는 당내 분위기에 눌려 가려지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휴대폰을 이용해 투표할 선거인단을 모집하면 젊은 유권자층만 집중적으로 등록하고 노인층은 사실상 배제돼 모바일 투표의 대표성에 큰 결함이 있다고 지적해왔다. 농촌 지역에선 유권자 다수(多數)가 노인인데도 자녀 명의로 휴대폰을 가지고 있어 모바일 투표에 참여할 수도 없다. 우리 정당들의 모바일 투표 쇼는 결국 일당(日當)을 주고 버스로 대의원을 동원하던 부패를 돈으로 모바일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부패로 바꿔 놓은 것에 지나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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