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라이언 긱스는 어느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맨유의 확실한 '전설'이라고 못박았다.

긱스는 26일(현지시간) 노리치 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맨유 소속으로는 팀내 최다인 900회 출장을 앞두고 있다. 올해 39세인 긱스는 퍼거슨 감독이 유소년 축구시절부터 담금질해 키워낸 선수여서 두사람은 각별한 관계다.

퍼거슨 감독은 긱스가 나이가 들수록 노련미가 더해지고 쇠퇴의 기미는 전혀 없다고 치켜세웠다.

감독은 "모든 사람들이 동의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긱스가 일궈낸 업적은 어느 누구도 해 낼 수 없는 것"이라며 "그의 볼 콘트롤 능력은 나이가 먹을 수록 더욱 진보하고 있다"고 찬사를 던졌다. 10년 전에 비해 빠르지는 않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줘 팀내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퍼거슨 감독이 긱스에 대해 극찬을 한 날은 박지성이 아약스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주장완장을 찬 23일이다. 같은 날 긱스와 박지성의 리더십에 무한신뢰를 보낸 것이다.

그래서 일각에선 퍼거슨 감독이 앞으로 긱스-박지성의 조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퍼거슨은 지난해 말 만 70세 생일을 맞았다. 앞으로 2~3년은 더 현역에 남아있겠다고 했으나 그 시기가 앞당겨질지도 모른다. 후임 감독은 퍼거슨의 의중에 달려있다. 구단 측도 퍼거슨이 낙점한 인물이 차기 감독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을 정도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선 긱스 감독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 퍼거슨 감독과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지내 그의 전략과 철학을 누구보다 정확히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긱스도 박지성에게만큼은 매우 우호적이다. 최근엔 "(박)지성과 항상 같은 팀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긱스가 예상대로 감독직을 물려받을 경우 박지성도 한 배를 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박지성 역시 "맨유에 뼈를 묻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 바 있다.

26일 노리치와의 경기에서 긱스와 박지성이 호흡을 맞춰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