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북·미 양자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북한의 달러 위조지폐를 거론해 주목을 끌고 있다.

타임은 "수퍼달러(superdollars)는 미국정부가 발행하지 않는 미국 달러"라고 정의한 후 "수퍼달러는 미 연방중앙은행만이 식별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위조지폐"라고 보도했다.

수퍼달러 또는 수퍼노트(supernote)라고도 불리는 북한의 위조지폐는 100달러짜리 미국돈을 일컫는다. 달러화 중 가장 고액권으로 미국에선 흔히 '벤저민(Benjamin)'으로 불린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화가 인쇄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정부는 북한이 미국 조폐국의 인쇄시설과 비숫한 성능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직전 동독으로부터 필요한 장비를 극비리에 사들였다. 이 장비는 동독이 여권위조와 극비서류 복사 등을 위해 사용했던 초정밀 기계다.

북한이 위조지폐 제조에 사용하고 있는 종이는 달러와 거의 같은 지질로 알려져 있다. 위조에 필요한 잉크는 스위스에서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은 연간 1500만 달러에서 2500만 달러 가량의 수퍼노트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북한산 위조지폐가 1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지만 정확한 근거가 없어 추측만 할 따름이다.

북한은 유엔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여서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해외수출이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다. 미 정부는 핵무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북한은 위조지폐를 통해 필요한 부품과 기기 등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타임은 "미국에는 비애국적인 발상이지만 미 정부가 100달러짜리 은행권 발행을 중단할 경우 북한체제는 얼마안가 무너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가차원에서 위조지폐를 만든 역사는 나폴레옹 시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나폴레옹은 러시아를 공격하기 전 위조지폐를 대량살포해 러시아 경제의 근간을 흔들려 했다. 제2차세계대전 때도 나치 독일은 미국 달러화와 영국 파운드화를 대량 위조, 서방 경제에 일대 타격을 주려 했지만 이 작전을 시행하기 전 패망하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