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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역사를 만나다
우정아 지음|아트북스|364쪽|1만7000원

붉은 망토를 휘날리는 나폴레옹이 거칠게 발길질하는 백마 위에 올라타 군대를 호령한다. 말발굽 아래 바위에는 나폴레옹의 이름 '보나파르트(Bonaparte)'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오늘날의 우리가 '영웅 나폴레옹'이라는 단어에서 흔히 떠올리는 이 이미지는 나폴레옹이 가장 아꼈던 화가 자크-루이 다비드의 1801년 작 '생베르나르 협곡을 넘는 나폴레옹'이다. 그러나 실상은 이미지와는 달랐다. 나폴레옹은 농부가 이끄는 노새를 타고 힘겹게 협곡을 넘었다. 적국(敵國) 오스트리아는 강력했고, 전쟁에서 실질적인 공을 세운 사람은 나폴레옹이 아니라 전사한 드세(Desaix) 장군이었다. 다비드는 그림 한 점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승자(勝者)의 신화'를 창조한 셈이다.

서양미술사학자인 저자는 18세기 후반 신고전주의부터 19세기 말 후기 인상주의까지를 다룬 이 책에서 '이미지의 힘'에 주목한다. 한 장의 이미지가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시대, 미술은 여론을 움직이는 강력한 이데올로기 도구였다. 프랑스 혁명기의 급진파 당원 장-폴 마라가 암살당했을 때, 그의 친구였던 다비드는 마라의 죽음을 마치 성인의 순교처럼 경건한 분위기로 그려냈다. 반면 마라의 반대파 지지자들이 그린 그림에서는 암살자 코르데가 '구국을 위한 결단으로 공포 정치의 괴물을 처단한 천사'로 아름답게 묘사됐다. 결국 책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은 저자가 서문에 인용한 독일 극작가 브레히트의 문장에 담겨 있다. "예술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현실을 만드는 망치다."

자크-루이 다비드의 1801년작‘생베르나르 협곡을 넘는 나폴레옹’.

2010년 4월부터 1년간 인터넷포털에 연재한 원고를 수정·보완해 엮은 책이다. 딱딱한 역사 이야기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 재치있는 문장이 돋보인다. 미술과 권력, 미술과 사회와의 상호작용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