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에 입당했다. 작년 10월 26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야권 단일 후보로 당선된 지 4개월 만이다. 지난 16일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입당에 이어 이날 박 시장이 입당함으로써 민주당은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9명을 보유하게 됐다. 국회 권력과 대통령 권력에 앞서 광역자치단체장의 과반을 차지한 것이다.
2007년 대선 패배 후 민주당이 '정부와 국회, 지방 권력' 세 곳 중 먼저 지방자치단체부터 장악한 셈이다. 민주당은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영남을 제외한 지역의 기초단체장과 의회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 곳이 많아 지방 권력의 이동이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입당식에서 박 시장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정말 큰 힘을 얻었다"고 했고, 박 시장은 "작은 힘이나마 더 큰 통합과 진정한 변화를 위해 보태고자 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민주당이 통합의 깃발이 되고 변화의 물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일상적인 생활의 정치에 나서기를 바란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회의를 소집해 구체적인 정책 논의를 시작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은 박 시장, 김두관 지사 외에 송영길 인천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강운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김완주 전북지사 등이다.
박 시장은 이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안 원장 같은 분도 민주당으로 들어와 함께 경쟁하고 함께 정치를 바꿔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안 원장과 가까운 박 시장의 입당으로 안 원장과의 연결 고리도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안 원장측 관계자는 "3월부터 시작되는 강의 준비에 바쁘기 때문에 정치문제에 가타부타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만 했다.
박 시장은 이어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강용석 의원과 그의 주장에 동조했던 사람들에 대해 "끝까지 죄를 추궁하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나의 반대편이 됐던 분들을 용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아들의 병역 자료가 불법 유출된 경위는 꼭 밝히겠다고 했다.
▲24일자 A4면 "광역단체장 16명 중 9명이 민주당 소속" 기사에서 '김완호 전북지사'는 '김완주 전북지사'의 잘못이므로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