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의 엘 카멜레온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총상금 370만달러)은 골프팬들에게 그다지 주목받는 대회는 아니다. 하루 앞서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 골프장에서 열리는 월드 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에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PGA투어 상금 랭킹 125위 이내에 들어 투어 카드를 지키려는 선수들에게 마야코바 클래식은 소중한 '틈새시장'이다. 상금 규모는 일반 투어 대회의 절반 정도이지만 상위권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우승이나 톱10에 오를 기회가 많은 편이다. 존 허와 노승열, 강성훈, 이진명, 리처드 리 등 5명의 한국(계) 선수들도 "1달러라도 상금을 추가하겠다"는 간절한 목표를 갖고 멕시코 땅을 밟았다.

올 시즌 신인 가운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재미교포 존 허(22·한국명 허찬수·사진)는 '서바이벌 게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했고 한 차례 공동 6위까지 오르며 상금 랭킹 30위(38만1132달러)를 달리고 있다.

존 허는 "PGA투어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꿈만 같지만, 이왕이면 더 자주 톱10에 오르고 우승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존 허는 캘리포니아주 미니투어에서 뛰다 2009년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외국인 선수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한국 투어에서 3년간 뛰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어린 시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생활했던 그는 2010년 신한동해 오픈에서 우승하며 '코리안 드림'을 이뤘던 선수다. 작년 경험 삼아 출전한 미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는 커트라인인 25위 이내에 들지 못하고 27위를 했지만 상위 두 명이 다른 자격으로 투어 카드를 획득해 추가 합격을 하는 행운이 따르기도 했다.

한국투어 시절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존 허의 캐디백을 맸던 아버지 허옥식(60)씨는 지금은 아들이 출전하는 대회에 응원을 다니고 있다.

상금랭킹 100위권 밖에 있는 노승열(8만4686달러)과 이진명(6만2408달러), 강성훈(3만6594달러)은 이번 대회를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