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석불역 근처에서 발견된 돌부처(양각).

양평군 지평면 망미리에는 중앙선 '석불역(石佛驛)'이 있다. 간이역으로 1960년대 말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10월 이후로는 하루 4번씩 정차하던 여객열차도 서지 않는다. 9월로 예정된 용문~원주 복선전철 개통에 맞춰 인근에 새 역사가 들어섰다. 그런데 '돌부처'를 뜻하는 명칭이 어떻게 붙었는지 의문이 많았다. 주변에 석불이라는 지명이나 유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석불역 이름의 수수께끼가 풀렸다. 역사에서 직선거리로 약 1.3㎞ 떨어진 곳에서 돌부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석불은 망미산 줄기의 능선에 있는 높이 3m 정도 크기의 바위에 숨어 있었다. 한쪽에는 양각(陽刻)으로 약 90㎝ 크기, 다른쪽에는 음각(陰刻)으로 30㎝ 정도로 새겼다. 미륵불로 추정되며, 아래쪽의 마을인 망미리와 월산리도 내려다보인다.

양평군 이강웅 박물관팀장은 "오랫동안 발길이 닿지 않아 이끼가 끼었지만 석불 앞에는 치성을 드린 것으로 보이는 제단도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두 돌부처는 소박하고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데다 오랜 세월에 풍화돼 더욱 정감을 주고 있다. 주민들도 잊혀졌던 보물을 발견한 듯 석불을 반기고 있다.

또다른 문제도 풀렸다. 근처의 마을 이름인 '안섬부리', '바깥섬부리'도 '석불리'가 변한 것으로 추정됐다. 덩달아 과거에 발굴된 다른 불교 유물도 주목받고 있다. 석불역 건너편 월산리에서는 1960년대 후반 청동으로 된 북, 종, 가위, 그릇 등이 나왔으며 고려시대에 '취암사'라는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