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검사 3명이 19일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박희태 국회의장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박 의장에게 2008년 7월 3일 전당대회 직전 고승덕 의원을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돌리라고 지시한 일이 있는지, 이번 사건이 불거진 이후 전 비서 고명진(40)씨 등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종용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고승덕 의원에게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배달한 사람으로 지목된 곽모(34)씨는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방으로 돈 봉투 상자를 옮겨놓은 일이 있다"고 진술했으며, 이 돈 봉투를 고 의원 측에서 돌려받은 고명진씨는 '박 의장이 검찰조사에서 거짓말을 하라고 종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하지만 박 의장은 '캠프의 회계는 실무진에 일임했으며,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는 돈 봉투가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보강 조사를 거쳐 박 의장,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 등 이번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