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후계자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퍼거슨은 이미 칠순을 넘긴 고령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1~2년 내 은퇴를 고려해야할 상황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선 그의 후임을 놓고 외부영입설과 내부 승계설이 파다하다. 외부영입의 선두주자는 주제 모리뉴(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감독)와 펩 과르디올라(스페인 바르셀로나 감독). 선수들은 그러나 내부승계를 원하고 있어 앞으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맨유의 '레전드' 폴 스콜스가 입을 열었다. 올해 38세인 그는 은퇴했다가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다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스콜스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내부승계를 강력히 주장했다. 퍼거슨 감독의 업적을 이어가려면 그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 맨유를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스콜스가 지목한 차기 감독은 라이언 긱스다. 지난 21년간 맨유 소속으로 뛰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12회를 포함해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도 두 차례 들어올린 맨유 최대의 영웅으로 꼽힌다. 긱스는 스콜스 보다 한 살 많은 39세다. 그런데도 퍼거슨 감독의 총애를 받아 1년 재계약을 맺었다. 스콜스가 긱스를 꼽은 것은 퍼거슨의 철학을 가장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퍼거슨의 분신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퍼거슨도 긱스를 자신의 후계자로 점찍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게 돌고 있다. 구단 이사회도 차기 감독은 퍼거슨이 낙점하게 될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긱스 감독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긱스가 맨유 사령탑에 앉을 경우 박지성의 앞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긱스는 최근 "난 항상 박지성과 같은 팀이고 싶다"며 무한신뢰를 보냈다. 박지성을 멘토로 여기는 선수들도 적지 않아 코치진의 일원으로 긱스호에 승선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박지성 역시 "맨유에 뼈를 묻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