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경찰서는 17일 20대 지적장애 여성을 일주일간 집에 가둬두고 번갈아가며 성폭행한 혐의로 유모(51)씨와 김모(52)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적장애 2급인 H(여·28)씨에게 "가출하면 (우리집에서) 재워주겠다"고 유인해 일주일간 자신들의 집에 감금하고 교대로 보초를 서며 수십여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밥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고 하루에 한끼 정도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을 줘서 발견 당시 H씨의 건강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다"며 "가해자들이 살던 16.5(5평)㎡ 크기의 단칸방은 쓰레기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난장판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태어나자마자 친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입양됐던 H씨는 어렸을 때부터 양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아 스무살이 넘어서부터는 경기도 성남시에서 혼자 자취를 했다. H씨는 당시 옆집에 홀어머니와 함께 살던 지적장애 3급의 50대 K씨를 많이 의지했고, 약 3년 전 K씨 가족이 서울로 이사를 가면서 함께 살게 됐다.

그러던 지난해 12월 말, 유씨와 김씨는 K씨가 운영하는 주점에서 만난 H씨에게 접근해 "지금 얹혀사는 집이 지겹지 않냐"며 "우리 집에 가면 먹여주고 재워주겠다"고 유혹해 관악구 시흥동 자신들이 함께 사는 집으로 끌고가 학대하고 성폭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