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32만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979만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100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지금 서울에만 40군데에서 6400실 규모의 호텔 신·증축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 가파르게 느는데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해서다. 그러나 관광 부국(富國)으로 발돋움하자면 고급 호텔만 아니라 유스호스텔처럼 저렴한 시설과 부담이 무겁지 않으면서 품위 있게 지낼 수 있는 중급 호텔을 함께 지어야 한다. 재작년 13억 중국인 가운데 5400만명이 해외 나들이를 했다. 이 중국인들을 국내로 더 유치하려면 중국식 한자 표기 방식인 간체자 표지판도 정비해야 하고, 전국 어딜 가나 그게 그것인 관광지 기념품 개발에도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당장은 바가지요금부터 없애야 한다. 일본인 관광객이 서울 남대문시장 주변 포장마차에서 김치전 1장과 맥주 2병을 먹었다가 5만원을 내야 했던 바가지 체험이 어제 본지에 소개됐다. 제대로 된 가격은 1만6000원이었으니 3배 이상 받은 것이다.

2010년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외국인 신고 건수는 750건이었다. 가장 많은 게 바가지요금 문제였다. 음식점 관련 신고 37건 가운데 19건도 '왜 한국어 메뉴판과 일본어 메뉴판 금액이 다르냐'(일본인)거나 '공깃밥 두 그릇을 추가 주문했더니 1만원을 더 달라고 하더라'(중국인)처럼 바가지요금 고발이었다. 얼마 전 일본인을 서울 동대문에서 충무로까지 2㎞를 태워주고 요금 33만원을 뒤집어씌운 운전사도 있었다.

한번 바가지요금에 혼나본 관광객은 영영 한국을 외면하게 된다. 행정 당국은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협조를 얻어서라도 바가지 현황과 수법을 정확히 파악하고 업주들이 다시는 바가지 씌울 생각도 못하도록 혼쭐을 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설] 집권 원하는가, 그럼 '나라의 숙제'에 정면 도전하라
[사설] 제2금융권도 연대보증이란 '연좌제' 폐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