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되찾은 네 번째 우승이었다. 동부가 14일 열린 프로농구 부산 원정 경기에서 KT를 73대60으로 꺾었다. 40승(7패)을 채운 선두 동부는 2위 인삼공사(32승14패)와 승차를 7.5경기로 벌리면서 남은 7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2011~2012시즌 정규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07~2008시즌에 스스로 세웠던 종전 최단 경기 우승(48경기) 기록을 경신하면서 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한편 올 시즌 남자 프로농구는 이날 경기까지 100만2608명이 경기장을 찾아 역대 최소 경기(234경기), 최단 기간(123일)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종전 기록은 2008~2009시즌 250경기, 135일이었다.

◇"오늘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강동희(46) 동부 감독은 사령탑 데뷔 세 시즌 만에 최고 명장으로 올라섰다. 국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선수·코치·감독으로 정규 리그에서 우승하는 영예도 차지했다. 그는 프로 원년이었던 1997시즌 기아에서 선수로, 2007~2008시즌 동부 코치로 정규 리그 우승한 데 이어 이번 시즌 사령탑으로 정규 리그 정상에 올랐다.

동부 강동희 감독이 14일 KT와의 경기 4쿼터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슛이 들어가자 환호하고 있다.

강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전 때 KCC에 져 준우승하면서 '앞으론 이런 기회 잡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시즌 전 6강 싸움을 벌일 정도라고 봤는데 감독으로 우승을 일궈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중앙대 선배이자 절친한 사이인 허재 KCC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부 코치 시절 팀의 사령탑이었던 전창진 현 KT 감독에 대해 "감독의 길에 눈을 뜨게 해주신 분"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역대 최강팀으로 거듭난 동부

동부는 작년 개막전부터 14일 KT전까지 하루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개막전부터 8연승을 달려 1라운드 전승(9승)을 눈앞에 뒀다가 KT에 덜미를 잡히긴 했지만 한 번도 연패를 당한 적이 없다. 최근 14연승을 달려 SBS(현 인삼공사)가 2005년 달성한 역대 최다 연승 기록(15승) 경신도 눈앞에 뒀다.

동부는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을 앞세운 특유의 '고공 질식 수비'로 역대 최소 실점(평균 66.7점)을 하고 있다. 지난달 인삼공사를 맞아 한 경기 역대 최소 실점(41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유의 '드롭존(Drop Zone) 디펜스'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지역 방어를 변형한 이 작전은 장신 선수인 김주성(205㎝)과 윤호영(197㎝)이 중앙 앞선에서 상대 공격을 일차적으로 막고, 상대팀이 포스트로 공을 투입하면 빠르게 골밑 쪽으로 내려가(Drop) 협력 수비를 하는 형태다.

특히 윤호영의 성장은 올해 팀이 '무적 동부'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최근 2년 사이에 윤호영의 중거리슛 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면서 "동부는 이번 시즌 챔피언전의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말했다. 최근 상무에서 전역해 복귀한 이광재도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동부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광재는 14일 KT전에서 27분만 뛰고도 4쿼터 10점을 포함,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8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