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간 생리적 차이 등에 따라 여군의 전투력이 남군(男軍)에 비해 떨어지는 것 아니냐에 대한 논란은 계속돼왔다.

지난해 국방부 산하 한국국방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조사를 했다. 남녀 군 간부 2004명(남군 1095명, 여군 889명)을 대상으로 여군 확대로 인한 군조직 변화 설문조사를 한 것이다. 군 간부들에게 "여군 확대가 전투태세 및 전투력의 저하를 가져오는가?"라고 물었더니 응답자의 14%가 "전혀 그렇지 않다", 30.6%가 "별로 그렇지 않다", 31.4%가 "보통이다"라고 각각 답했다. 18.9%가 "다소 그렇다"고 답했고 3.9%가 "매우 그렇다"고 했다. 여군확대가 전투력 저하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응답자를 남녀 성별로 구분해 보면 차이가 나타났다. 남군 응답자의 27.1%가 "전혀 그렇지 않다" "별로 그렇지 않다"고 답한 반면 35.9%가 "다소 그렇다"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여군은 응답자의 66.7%가 전투력 저하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쪽으로 답했다.

한국군 내에선 여자생도들이 각군 사관학교 수석졸업자가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면서 군내 여군확대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다소 바뀌었다고 한다. 하지만 육군이 한때 사관학교 임관 직후 여군소위들을 최전방 부대 소대장으로 배치했다가 이런저런 문제로 방침을 바꾼 것 등은 일선부대에서 여군을 활용하는 데 아직도 한계가 적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군은 여성 전투기 조종사의 경우 2002년부터 배출돼 현재 16명에 달하며, 전투함 여군 배치는 2003년부터 계속되고 있다.오는 2016년까지 여군 비율을 장교는 7%, 부사관은 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 해군 영관장교는 "육군에 비해 해·공군은 육체적인 힘을 많이 쓰는 경우가 적어 남녀 차이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군 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미국을 중심으로 많은 연구가 있어왔지만 여군 증가가 군의 무형(無形) 전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결론이 거의 없었다"며 "여군 활용의 궁극적 기준은 성(性)이 아닌 개인의 역량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