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州) 멘로 파크의 주택가에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주택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반을 워낙 넓고 깊게 파서 주민들 사이엔 한때 지하 콘도 단지를 건설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 정도였다.

지하에 체육관과 영화관까지 갖추게 될 855㎡(약 259평) 규모의 이 저택 주인은 페이스북의 2인자로 알려진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 전했다. 유리와 철골 구조로 꾸민 건물 외관이 드러나자 "우리 동네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주민들 사이에 돌고 있다고 한다. 하버드대를 나와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구글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07년 페이스북에 합류한 샌드버그는 페이스북 상장으로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페이스북 직원들이 주식을 팔아 현금을 손에 쥐기까지는 앞으로 1~2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장시 기업가치가 최고 1000억달러에 이르고 임직원 수백명이 한꺼번에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하게 됨에 따라 벌써부터 이 회사 주변 집값이 들썩이는 등 곳곳에서 '페이스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실리콘밸리 지역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최근 페이스북 직원에게 743㎡(약 225평) 규모의 주택을 팔았다. 이 직원이 먼저 살던 집은 93㎡(약 28평)짜리 작은 주택이었다. 인구 3만2000명의 멘로 파크 시 당국에는 작년 8월 이후 15건의 신규 주택건설 신고와 4건의 주택 철거 신고가 접수됐다. 고급 자동차 구입과 전세기 대여가 늘고, 고급 레스토랑 외식과 여행상품 판매가 증가하는 등 페이스북 효과가 다방면에서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페이스북의 CEO(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막대한 부를 얻게된 직원들이 상장 후에도 회사를 계속 다닐지 걱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