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명의 한국인이 각자의 '아리랑'을 불렀다. 이 영상들이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랐다. '아리랑은 한국의 전통 음악입니다'라는 영어와 한글 자막으로 시작하는데, 130명이 부른 아리랑을 한소절씩 연결해 완성했다. 직업이나 신분은 학생, 군인, 미국계 한국인 등 다양하다. 이렇게 연결된 3분 56초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Arirang with 130 Koreans - Arirang is Folksong of Korea'라는 제목으로 올려져 클릭이 이어지고 있다.
이 영상을 만든 사람은 곧 중학교를 졸업하는 박경민(16)군이다. 중국이 지난해 8월 아리랑을 중국 무형문화재에 등재했다는 소식을 듣고 '여럿이 아리랑을 불러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보자'고 생각하게 됐다. 박군은 지난해 12월 8일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찍은 동영상을 올려 "아리랑을 지킬 당신을 구합니다"라며 아리랑을 불러 보내달라고 했다. 한 달 만에 110개 영상이 도착했다.
박군은 역사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블로그를 운영한다. 마르노(MARNOH)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마르노는 '화성에는 사람이 없다'는 'Mars has no human'을 줄인 말이다. 그는 "화성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당연하듯 아리랑이 한국 음악이라는 것, 한글이 한국 문자라는 것,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 역시 너무 당연한 사실 아닌가"라고 말한다.
처음부터 역사에 큰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지난해 여름, 일본 의원들이 울릉도를 방문하려 한다는 뉴스를 듣고 사회 과목 방학숙제였던 스크랩을 위해 역사 관련 뉴스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동해 명칭을 일본해란 이름으로 빼앗기다시피한 상황이 100년 전과 별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들에게 '이건 너무 심각하다'고 얘기했죠." 빠르게 말을 이어가던 그가 잠깐 쉬더니 다시 말했다. "그런데 친구가 '그래서 네가 어쩔 건데?'라고 묻더라고요. 대답하지 못한 채 멍하니 있었어요. 무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동영상을 만들기로 했죠." 그렇게 만든 동영상이 10개가량 된다. 박 군은 "빼앗긴 역사, 영토, 문화를 되찾는 일에 도움되는 동영상을 계속 만들어 갈 것"이라며 "나중에 역사학자가 돼서 우리 역사의 제 모습을 되찾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