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한·미 FTA 재협상을 주장하던 민주통합당이 올 들어 'FTA 폐기'까지 밀어붙이고 있는 데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주한 미대사관 관계자는 민주통합당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unbelievable(믿기 어렵다)"이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의 외교안보전문가는 "한·미 FTA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한 것인데, 그를 계승한다는 정당에서 한·미 FTA 폐기를 주장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미국은 민주통합당이 4월 총선, 12월 대선이 있는 올해 내내 한·미 FTA 폐기 주장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야당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민주통합당이 한·미 FTA 폐기를 선거용 재료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 2500여개 투자협정에 포함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문제제기 수준을 넘어 FTA 폐기를 주장하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야당이 반미(反美)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을 찾는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은 민주당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의 한·미 FTA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1월 31일 서울에서 개최된 코리아 소사이어티 55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지금 한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한·미 FTA의 이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FTA 추진 과정에서 우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던 것들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