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27)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일명 '고대녀'로 알려진 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 김지윤(28)씨가 3일 오후 5시30분 고려대 홍보관 4층 스튜디오에서 학생과 취재진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시간 가까이 '맞짱토론'을 벌였다. 김씨는 2008년 5월 광우병 사태 당시 방송사 토론 프로그램에 시민 논객으로 출연해 주목을 받으며 '고대녀'라는 별명이 붙었다.
학생들 사이에선 "현안에 대해 새누리당이 의외로 파격적인 정책을 내세워 놀랬다"는 반응도 나왔지만, 구체적인 정책을 듣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다.
등록금 인하, 대학 구조조정, 청년실업을 주제로 열린 토론에서 이 위원과 김씨는 재원 마련과 보편적 복지 등을 두고 첨예하게 부딪혔다.
김씨가 "대학과 정부가 즉각적으로 반값 등록금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 위원은 "반값 등록금 논의를 진행하면서 고등학교 의무화 논의가 사라지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며 "투표권이 없다고 해서 고등학생을 위한 정책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김씨가 "부자 증세를 통해 등록금을 내리자"고 주장했을 땐 이 위원이 "세제는 차등적으로 하자고 하고 등록금은 일괄적으로 인하하자는 게 모순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며 한동안 논쟁이 벌어졌다.
김씨가 대학 구조조정을 위해 340조원 규모의 국내 기업 사내 유보금을 활용하자는 안을 내놓자 이 위원은 "기업이 가진 340조원을 어떻게 쓰게 할 수 있느냐"며 불가능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위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 등 김씨가 제기한 노동계 주장에 대해선 "정규직들도 거부하는 문제"라며 "정책적으로 준비해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이 위원은 이날 토론 도중 "이건 특종감이다. 4월 총선이 끝나면 법인세와 소득세를 조정할 것이다"라고 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개인적인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위원은 "새누리당에 대해 어디까지 동의하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당에선 회색분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기업에게 투자를 강제할 수 없다는 점 등을 이해하게 되면서 좀 더 현실적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