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에게 '인권'에 앞서 인간적 사랑과 공경심을 가르치는 것이 우선입니다. 체벌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올바르게 상호작용하는 방법, 권위를 존중하는 자세를 길러주는 것이 교육의 기초가 돼야 합니다."
이기용(李起勇·67·사진) 충북도교육감은 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을 무시하고 강행되는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교육 현안들이 먼 후일 또는 가까운 미래에 우리 사회에 어떤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미 학생생활규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는데, 굳이 교육계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는 인권조례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고 했다. "교육현장이 정치에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교육 책임자들이 편협한 이론과 논리에 갇혀 학생 지도의 어려움에 아우성치는 현장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 교육감은 전북도 사례가 의미 있다고 했다. 진보 성향 교육감과 시민단체들이 주도해 만든 학생인권조례안을 민주당이 다수인 도의회에서 교단 안정화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최근 부결시킨 것을 매우 고무적인 일로 평가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는 것은 '교육'이기를 포기한 것입니다. 정치인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학생인권조례를 찬찬히 살펴보면 얼마나 많은 문제점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겁니다."
이 교육감은 최근 곽노현 교육감 석방 이후 학생인권조례 시행을 밀어붙이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책적 소신도 좋지만 정책 추진 방법을 개선해야 합니다. 교육 관련 기관·단체와의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일선의 혼란을 줄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