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가 2014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데 이어 북아일랜드에서도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북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아일랜드에 통합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의 마틴 맥기네스 북아일랜드 제1부장관은 이날 "북아일랜드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이르면 2016년에 실시해야 한다"며 "바람직한 시점은 2015년이나 2016년에 치러질 아일랜드 총선이 끝난 이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은 12세기 영국 침입 이후 영국인에게 탄압을 당해왔던 아일랜드 독립운동가들이 1916년 부활절에 대규모 무장봉기를 일으킨 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코틀랜드가 독립 전쟁 기간 중 영국에 대승했던 1314년 배넉번 전투 700주년을 기념해 2014년 독립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스코틀랜드 독립에는 부정적인 영국 정부는 북아일랜드에 대해선 주민들이 원한다면 독립을 시킬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998년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립 등을 골자로 한 '성(聖) 금요일 평화협정'을 체결하며 북아일랜드 주민 대다수가 원할 경우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스코틀랜드가 북해 유전과 조선산업 등 영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과 달리 북아일랜드는 오히려 영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영국 정부가 북아일랜드 독립에 상대적으로 유연한 이유다.

하지만 북아일랜드 주민 중에는 독립에 부정적인 신교도가 독립에 찬성하는 가톨릭교도보다 많아 국민투표에서 독립이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일랜드 국교는 가톨릭이고 영국은 신교(영국국교회)이다. 게다가 아일랜드가 지난해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구제금융을 받는 등 경제 위기에 빠져 있어, 북아일랜드 내에선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아일랜드와 통합하는 데 부정적인 의견도 많다.

한편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 마르갈로 스페인 외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스페인 남단에 있는 영국령 지브롤터에 대한 반환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701년에 시작된 스페인 왕위계승 전쟁에 참전한 영국은 전쟁 중 지브롤터를 점령했고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으로 지브롤터는 영국 직할 식민지가 됐다. 지브롤터는 유럽과 아프리카, 대서양과 지중해를 잇는 지점으로 로마제국 이후 군사·무역의 요충지로 불리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주 "약 3만명의 지브롤터 주민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2002년 영국·스페인의 공동주권 수용 여부를 두고 주민투표를 실시했지만 지브롤터 주민 99%가 반대했기 때문에 스페인에 뺏기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