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한나라당의 2008년 7월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현 국회의장) 측에 1억여원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관광·레저 업체 라미드그룹(옛 썬앤문그룹) 문병욱(60) 회장을 30일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최근 박 후보 캠프에서 자금을 담당했던 조정만(51) 정책수석비서관의 계좌 등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문 회장의 돈이 박 후보 캠프 계좌로 유입됐고, 이 가운데 3000만원가량이 전당대회 직전 인출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30일 오후 2시 문 회장과 2008년 당시 라미드그룹 경리 책임자를 소환하기로 했다.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미드그룹(前썬앤문그룹)의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다. 정치권 돈 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27일 라미드 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문병욱 회장을 30일 소환할 예정이다.

라미드그룹 측은 이에 대해 "2008년 2월 그룹 계열사인 D사의 행정심판과 관련해 당시 박희태·이창훈 법률사무소의 이창훈 변호사에게 수임료를 준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의장 측도 "전대 5개월 전쯤 수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세무 신고와 함께 세금을 전액 납부했다"며 "전대와 무관하게 수임료는 변호사 간 내부 분배, 18대 국회의원 선거 기간 중 경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러나 라미드그룹 측이 제출한 소송 위임 계약서에서 보수 지급 금액과 시기 부분만 공란(空欄)으로 돼 있는 점, 실제 이창훈 변호사만 행정심판을 대리한 점, 행정심판 청구(2008년 5월)를 두 달 이상 앞두고 수임료 1억여원을 건넨 점 등으로 미루어 수임료를 가장한 불법 정치자금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대 당시 박 후보 캠프의 공보·메시지 업무를 맡았던 이봉건(50)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과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넸다 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의장 전 비서 고명진(40)씨도 30일 오후 소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