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한나라당의 2008년 7월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현 국회의장) 측에 1억여원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관광·레저 업체 라미드그룹(옛 썬앤문그룹) 문병욱(60) 회장을 30일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최근 박 후보 캠프에서 자금을 담당했던 조정만(51) 정책수석비서관의 계좌 등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문 회장의 돈이 박 후보 캠프 계좌로 유입됐고, 이 가운데 3000만원가량이 전당대회 직전 인출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30일 오후 2시 문 회장과 2008년 당시 라미드그룹 경리 책임자를 소환하기로 했다.
라미드그룹 측은 이에 대해 "2008년 2월 그룹 계열사인 D사의 행정심판과 관련해 당시 박희태·이창훈 법률사무소의 이창훈 변호사에게 수임료를 준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의장 측도 "전대 5개월 전쯤 수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세무 신고와 함께 세금을 전액 납부했다"며 "전대와 무관하게 수임료는 변호사 간 내부 분배, 18대 국회의원 선거 기간 중 경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러나 라미드그룹 측이 제출한 소송 위임 계약서에서 보수 지급 금액과 시기 부분만 공란(空欄)으로 돼 있는 점, 실제 이창훈 변호사만 행정심판을 대리한 점, 행정심판 청구(2008년 5월)를 두 달 이상 앞두고 수임료 1억여원을 건넨 점 등으로 미루어 수임료를 가장한 불법 정치자금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대 당시 박 후보 캠프의 공보·메시지 업무를 맡았던 이봉건(50)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과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넸다 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의장 전 비서 고명진(40)씨도 30일 오후 소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