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한나라당의 2008년 7·3 전당대회 때 대표 경선에 나선 박희태 후보(현 국회의장) 측이 관광·레저업체인 라미드그룹(옛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이 가운데 수천만원을 살포한 단서를 잡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당대회 때 박 후보 캠프에서 자금을 담당했던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의 예금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문 회장의 돈 수억원이 조 비서관 계좌로 유입됐고, 조 비서관이 이 가운데 수천만원을 전당대회 직전에 인출해 사용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7일 서울 강남의 라미드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에서 박 후보 캠프 인사들이 전당대회 때 기업 자금을 받아 쓴 사실이 확인될 경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다음주 초 조 비서관과 문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교 후배인 문 회장은 2003년 대선자금 수사 당시 이광재 전 의원 등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에게 대선자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 특검 수사까지 받았다.

검찰은 안병용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구속)이 전당대회 때 지역구 구의원들에게 금품 살포를 지시하면서 건넸다는 2000만원이 조 비서관이 인출한 돈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후보 측이 다른 기업에서도 불법 자금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