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34년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퇴진하면서 예멘에 근거를 둔 테러조직 '아라비아반도알카에다(AQAP)'가 다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지난주 예멘 수도 사나에서 남동쪽으로 130km가량 떨어진 라다시(市)를 공격한 AQAP의 무장 조직원들은 1000명 이상이었다면서, 작년 10월 미군 무인기 공습으로 AQAP 지도자 안와르 알올라키가 사망한 이후 500명 선으로 줄었던 조직 규모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AQAP 조직원들은 라다에서 정부군을 납치하고 무기를 탈취했으며 경찰서를 습격해 150여명의 동료 수감자들을 탈출시켰다.

라다를 공격했던 AQAP 세력은 24일 부족 지도자들의 중재로 퇴각했다. 그러나 AQAP의 다른 세력은 예멘 남부 진지바르와 동부 지역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일주일째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50만여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고 예멘포스트는 전했다.

AQAP 세력이 다시 준동하는 결정적 이유는 그동안 미국의 지원 아래 테러조직의 발호를 막아왔던 살레의 퇴진에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에 굴복해 작년 11월 압둘 라부 만수르 하디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한 살레 대통령은 지난 22일 면책을 보장받고 신병치료차 미국으로 떠났다. 외신들은 "사실상의 망명"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권력 공백을 틈타 최고의 폭탄제조 전문가로 알려진 이브라힘 알아시리 등이 AQAP 조직을 재건하고 세력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