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두원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숙적’ 아스날을 2-1으로 꺾고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프리미어리그 라이벌전의 승자가 됐다. 박지성은 후반 32분 교체 투입되어 발렌시아와의 환상적인 2대1 패스로 대니 웰벡의 결승골을 돕는 등 승리의 수호신 역할을 수행했고 박주영 역시 후반 38분 교체 투입, 고대했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3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1-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아스날과 원정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선제골과 후반 웰벡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아스날은 로빈 반 페르시가 후반 자신의 리그 19호골을 터트리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곧바로 웰벡에 골을 헌납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날 승리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유는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차를 3점으로 유지하며 큰 고비를 넘긴 반면, 지난해 8월 2-8의 치욕스런 패배에 대한 설욕을 노린 아스날 올 시즌 처음으로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빅4 진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 감독은 지난 스완지 시티전과 비교해 선발 라인업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이그나시 미켈을 대신해 근육 부상에서 갓 회복한 토마스 베르마엘렌을 수비라인에 포진시켰고, 토마시 로시츠키와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을 교체가 아닌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이를 제외하면 로빈 반 페르스와 애론 램지, 알렉산드르 송 등 나머지 포지션은 평소 라인업을 유지했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크리스 스몰링과 필 존스를 선발로 세우며 그 전과 변화를 줬다. 폴 스콜스 대신 라이언 긱스가 선발 기회를 잡았고 좌우 날개에 나니와 발렌시아를, 그리고 최전방엔 웨인 루니와 대니 웰벡을 포진시켰다.

전반 추가시간, 발렌시아의 선제골

전반 시작과 함께 초반 흐름은 아스날에 유리하게 돌아갔다. 반 페르시를 축으로 좌우의 월콧과 체임벌인의 돌파가 위력을 발휘하며 맨유의 골문을 두드렸다. 특히 체임벌린은 적극적인 돌파를 시도하며 좋은 몸놀림을 보여줬다. 아스날의 공세와 함께 맨유는 전반 15분 수비수 존스가 월콧의 돌파를 막다 발목에 부상을 입고 하파엘과 교체되는 등 불리한 쪽으로 흐름이 이어졌다. 아스날은 전반 25분 월콧이,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린 체임벌린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날렸지만 위로 뜨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그러나 전반 30분이 넘어가면서 분위기는 조금씩 맨유쪽으로 넘어갔다. 특히 나니와 발렌시아가 포진한 좌우측면은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전반 35분 에브라의 패스를 받아 나니가 슈팅을 날리며 분위기를 고조시킨 맨유는 41분에도 캐릭의 패스를 받아 나니가 측면을 무너뜨리며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맞는 등 아스날의 수비라인을 괴롭혔다. 그리고 맨유의 계속된 두드림은 결국 전반 추가시간에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주인공은 발렌시아였다. 발렌시아는 왼쪽 측면으로부터 올라온 긱스의 크로스를 깔끔한 헤딩골로 연결, 전반 맨유에 1-0 리드를 안겼다.

박지성-박주영 나란히 후반 출격

전반을 0-1로 뒤진 웽거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루를 빼고 니콜라스 예나리스를 투입하며 스쿼드에 변화를 줬다. 이후 아스날은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맨유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6분, 반 페르시가 크리스 스몰링을 볼을 가로챈 로시츠키의 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어이없게 골대를 벗어났고, 4분 후에는 램지가 환상적인 터치로 각도를 만들면서 득점찬스를 맞았지만 역시 무위에 그쳤다.

위기를 넘긴 맨유는 후반 19분 골키퍼와 맞선 찬스에서 날린 웰벡의 슈팅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가기 직전 메르테사커가 걷어내며 아쉬운 기회를 놓쳤다. 연이은 찬스에도 동점골 사냥에 실패한 아스날은, 그러나 후반 26분 반 페르시가 체임벌린의 패스를 받아 반대편 포스트를 노린 감각적인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퍼거슨 감독은 후반 31분 하파엘을 빼고 박지성을 투입, 공격을 강화했고 박지성은 투입된지 5분만에 발렌시아와 환상적인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웰벡의 결승골 도우며 믿음에 보답했다. 다시 한 골 차로 뒤지게 된 웽거 감독은 후반 38분 램지를 빼고 박주영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수비벽을 투텁게 쌓은 맨유의 뒷문을 공략하는데 실패하며 결국 경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리로 끝이 났다. 박지성과 박주영의 희비가 교체되는 순간이었다.

■ 양 팀 라인업
아스날
슈체스니, 주루(46 예나리스), 메르테자커, 코시엘니, 베르마엘렌, 로시츠키, 송, 램지(83 박주영), 월콧, 옥슬레이드-체임벌린(74 아르샤빈), 반 페르시
맨체스터Utd.
린데가르트, 스몰링, 존스(17 하파엘, 76 박지성), 에반스, 에브라, 발렌시아, 캐릭, 긱스, 나니(75 스콜스), 웰벡, 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