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가이(Great Guy)!"

한화 새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배스(30)는 메이저리그 시절 '코리안특급' 박찬호(39)와 한솥밥 먹은 인연이 있다. 지난 2010년 9월 짧은 기간 동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한 팀으로 뛰었다. 그해 9월9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는 배스가 4번째, 박찬호가 8번째 투수로 함께 등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날 경기가 배스에게는 마지막 메이저리그 경기로 남아있다. 박찬호와 함께 같은 경기에 투입된 유일한 경기이기도 하다. 그랬던 배스와 박찬호가 2012년 한국프로야구 한화에서 다시 한 번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이 또한 인연이라면 큰 인연이다. 배스는 지난 20일 훈련장을 찾아 만난 박찬호와 직접 악수도 했다.

배스는 박찬호에 대해 "그레이트 가이"라며 "베테랑으로서 리더십도 있고, 인간적으로도 좋은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피츠버그에서 박찬호와 짧은 인연이 배스에게는 남다른 인상을 심어준 것이다. 그는 "빅리그에서도 박찬호는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가려쳐준 리더였다"고 떠올렸다.

특히 박찬호와 같은 불펜 투수로 있었던 배스는 "불펜에서 여러가지 조언을 했던 게 기억이 남는다"며 "나처럼 미국의 선수들은 박찬호를 우러러보고 있다. 그와 함께 한화에서 함께 뛰게 돼 영광스럽다. 여러가지로 배울 점도 많을 것"이라고 박찬호와 함께 할 새로운 시즌과 도전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점. 바로 박찬호와 자유롭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7년을 보낸 박찬호는 영어를 아주 자유롭게 구사한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좋은 말 동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배스도 "박찬호는 영어가 되기 때문에 언제든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팀 적응에 도움이 주실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거둔 대투수다. 그를 우러러보고 자란 배스는 결코 한국 야구를 만만하게 보지 않는다. 그는 "지금 당장 구체적인 목표를 말할 수 없다. 한국 야구만의 특성이 있다는데 메이저리그에서도 어려운 경험을 해봤다. 그 경험을 살려 한국 야구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배스의 곁에 '빅리그 124승 투수' 박찬호의 존재는 큰 힘이자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이 역시 박찬호 효과라면 박찬호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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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