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지중해 운항에 나섰다가 이탈리아 서해안 질리오 섬 인근 해상에서 암초와 충돌하며 전복된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

이탈리아 서해안에서 발생한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침몰 사고로 유람선 회사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로 유람선 승객이 크게 줄었고,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나들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를 소유한 카니발 사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침몰 사고 발생 전인 12일 주당 35.14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사고 소식이 알려진 이후 2거래일 동안 13.2% 급락했다.

특히 사고 발생 후 처음 장이 열린 17일에는 장중한 때 19.8% 하락해 1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인 28.1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니발 사의 주가는 16일 런던 증권거래소에도 하루 동안 16%가 빠졌다.

카니발 사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로얄캐리비안크루즈사도 17일 하루 동안 6.2% 하락했다. 13일 28.75달러에 거래되던 주식은 사고 이후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7일 27.8달러를 기록했다.

카니발사는 이탈리아 자회사인 '코스타 크로시에레'사를 통해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를 운영해왔다.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는 지난 13일 승객 4200여명을 태우고 지중해 운항에 나섰다가 이탈리아 서해안 질리오 섬 인근 해상에서 암초와 충돌하며 전복됐다. 이 사고로 인해 19일 현재까지 11명이 사망했고 최소 28명이 실종된 상태다.

카니발 사 5개월간 주가 변화

전문가들은 사고 시기가 일년 중 승객의 30~50%를 모집하는 1월에 발생한 것이 주가 급락에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영국 누미스 증권의 보고서를 인용해 “한해의 예약이 몰리는 1월에 사고가 나 단기적으로 큰 충격이 예상된다”며 “탑승을 예약했던 승객들이 급격히 빠져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씨티그룹의 분석을 인용해 “전 세계에 이번 침몰 사고가 사진과 영상으로 보도될 수록 승객들의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며 “이번 사고로 인해 승객이 6~10% 정도의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루즈 업계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승객 감소와 더불어 고유가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5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유람선 업계 경기가 전에 비해 나아질 거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며 “세계 경기 침체와 고유가로 인해 이번 사고 전에도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모간스탠리는 “카니발 사의 주가는 사고 전 가격보다 30% 가까이 하락할 것”이라며 “통계로는 크루즈 유람선이 비행기보다 안전한 교통수단이지만, 승객들의 불안감이 커 예약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