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박종헌(58) 공군참모총장이 순직 조종사 유자녀인 임우형(23)씨에게 '하늘사랑 장학재단' 장학증서와 기념품을 수여하고 있다.

공군 순직 조종사 유자녀를 돕기 위해 설립된 '하늘사랑 장학재단'이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재학 중인 유자녀 학생 전원에게 첫 장학금을 전달했다.
 
재단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이은아(22ㆍ여)씨 등 45명에게 장학금 3720만원을 지급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에게는 50만원이 지급됐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대학생은 각각 80만원, 100만원, 120만원을 받았다. 공군은 앞으로 매년 12월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박종헌(58) 공군참모총장은 이 자리에서 "비록 충분하진 않지만, 이번 장학금에는 여러분 부친의 애국심을 기리기 위한 공군 전 장병과 선·후배 조종사들, 사회 각계의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면서 "부친의 뜨거운 조국애를 삶의 거울로 삼아 학업에 정진해 모범적인 사회인으로서 당당하게 성장해 달라"고 말했다.
 
하늘사랑 장학재단은 고(故) 박광수 중위(1982년 7월 순직)의 부모가 2010년 3월 아들이 조종하던 전투기와 같은 기종이 추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같은 해 5월 순직 조종사 유자녀를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28년간 모은 유족 연금 1억원을 공군에 기부한 것에서 출발했다. 이후 조종사 2700여 명이 자발적으로 2억여원을 모았고, 그해 9월 재단이 창립됐다.
 
이후 한화, 삼양, LIG 넥스원 등 기업과 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 공군학사장교회 등 후원 단체가 10억여원을 기증했다. 공군 출신인 프로골퍼 이동환(25) 선수와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 김창규 전(前) 공군참모총장 등도 기부에 나서면서 현재까지 17억 8000여만원이 모였다.
 
공군은 앞으로 기금 50억원을 확보해 순직 조종사 유자녀를 위한 장학·복지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공군에 따르면 순직 조종사들은 대부분 대위, 소령 계급으로, 젊은 부인과 어린 자녀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창군 이래 현재까지 순직한 조종사는 380여명에 이른다.
 
공군본부 인사참모부장 김도호(56) 소장은 "선진국이 되려면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피와 땀에 보답하고,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제도가 꼭 필요하다"면서 "늦은 감이 있지만 '하늘사랑 장학재단'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만큼 뜻있는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