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그라운드를 떠날 위기까지 처했던 KIA의 장타자 최희섭(33)이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최희섭은 17일 오후 광주 모처에서 KIA 타이거즈 김조호 단장을 만나 "그동안 팀훈련에 불참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백배사죄하겠다"며 "조건 없이 팀 훈련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최희섭은 18일부터 재활군에 합류해 시즌을 준비하는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희섭은 김 단장에게 "팬 여러분과 구단 그리고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 및 선수단에 너무나 죄송하다"며 "그동안 훈련이 부족했던 만큼 시즌 중에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올 시즌 연봉에 대해서는 구단에 백지위임하고, 어떤 징계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최희섭은 2011년 연봉 4억원을 받았다. 지난해엔 부상으로 70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고 타율 0.281, 9홈런 37타점에 그쳤다.
'최희섭 파동'은 6~7일 팀 워크숍에 이어 8일 시작된 공식 훈련에 계속 불참하면서 불거졌다. 한 KIA 관계자는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제 몫을 못한 최희섭이 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이를 풀지 못하고 가슴속에 담아두면서 문제가 점점 커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KIA는 최희섭의 합류가 늦어지자 한때 넥센, 두산 등과 트레이드를 추진했다가 협상 카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16일 백지화시켰다. KIA는 곧바로 최희섭에 대해 임의탈퇴선수나 제한선수로 공시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김조호 단장은 "최희섭이 '부상에 개인적인 일까지 겹치면서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어 생각의 폭이 좁아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며 "오히려 이번 일로 비난을 받으면서 마음이 더 편해졌다고 하더라"고 최희섭의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김 단장은 또 "최희섭이 트레이드시장에서 자신이 그렇게 평가절하되어 있는지 몰랐다면서 야구를 통해 명예 회복을 해 자신의 가치를 낮게 본 팀들에 '복수'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고 전했다. KIA는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어 물의를 일으켜 팀 분위기를 흐린 최희섭에 대해 구단 자체 징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