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캐츠(선덜랜드 축구팀의 애칭)'는 선덜랜드의 가장 큰 자랑거리예요." 선덜랜드역 근처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수잔 글래드웰씨는 "평소엔 조용하다가도 축구 경기가 열리면 폭발할 듯한 열기에 휩싸이는 곳이 선덜랜드"라며 "주민들은 늘 블랙 캐츠를 응원하고 가슴속으로부터 사랑한다"고 말했다.

영국 동북부에 위치한 인구 18만명의 도시 선덜랜드는 원래 탄광지역이었다. 17세기부터 주변 광산에서 채굴한 석탄을 해상 교통을 통해 내다 팔며 성장했다고 한다. 선덜랜드의 홈구장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도 탄광이 있던 지역이다. 석탄의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제조업도시로 탈바꿈했고 지금은 일본 자동차회사 닛산 공장이 있다.

축구는 선덜랜드 사람들의 유일한 오락거리라고 할 수 있다. 4만9000명을 수용하는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는 매경기 거의 가득 차고, 여자 축구팀도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선덜랜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라이벌 관계도 이 지역의 축구 열기를 달구는 요인이다. 두 팀의 대결은 선덜랜드와 뉴캐슬 지역을 걸쳐 흐르는 강의 이름을 따 '타인-위어 더비(Tyne-Wear Derby)'라고 불린다. 17세기 영국 청교도혁명 당시 뉴캐슬은 왕당파, 선덜랜드는 의회파였던 역사적인 원한관계가 깔려 있는 두 지역의 라이벌 의식은 19세기 후반 축구로 옮겨가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선덜랜드의 홍보 담당자 앤드루 리스고는 "지동원이 영웅이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뉴캐슬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