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소떼를 도심지로 끌고 나오겠다는 축산민들의 과격 시위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규용 장관은 1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소값이 하락했다고 서울로 소를 끌고 와 시위를 하겠다는 데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참담함과 자괴감을 느낀다"며 "부당한 요구에 대해 자리를 걸고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소속 축산민들은 16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소값 폭락에 대한 정부 대응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서울에선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100여명이 모이고, 각 도별로도 도청 앞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 장관은 "송아지를 굶겨 죽이고 쌀을 도로에 뿌리는 도를 넘는 행동을 하는 것도 모자라 소를 끌고 서울에 올라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최근 중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중국을 오가는 사람들이 옷 등에 구제역 바이러스를 묻혀 왔을 수 있다"며 "소가 이동하는 동안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구제역 바이러스의 생존력은 매우 강해 소가 도심지로 나오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주이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부장은 "구제역 바이러스는 옷에 묻으면 가죽옷의 경우 90일간 생존하고, 낮은 온도 등 생존 조건이 좋을 경우 최장 398일까지 살아있기 때문에 소의 이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소를 이동시키다가 구제역이 발생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책임을 묻고 농가에 대해서는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