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흔히 전쟁에 비유됩니다. 전쟁과 다른 점은 서로 규칙 안에서 승부를 겨룬다는 것입니다.
스포츠 경기를 말할 때 군사용어나 속어가 많이 쓰이는 것은 게임을 효과적으로 잘 묘사할 수 있고, 한층 더 흥미를 자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야구에 대해 말할 때 ‘격파’, ‘격추’, ‘원정’, ‘대포’, ‘초토화’, ‘싹쓸이’ 등과 같은 전쟁용어나 속어를 많이 씁니다.
미국에서도 야구중계나 언론보도를 보면 전달효과를 높이기 위한 군사용어나 속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미국 방송, 신문에서 쓰이는 은유적 용어와 재미있는 표현을 골라 소개합니다.
▲ go the distance
Halladay goes the distance in Phillies win.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투수 로이 할러데이에 대해 이런 기사제목이 붙곤 합니다.
‘go the distance’는 모두 쉬운 단어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러나 무슨 말인지 빨리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할러데이가 장거리 행군을 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문장입니다.
‘go the distance’는 미국 신문 뿐 아니라 중계방송에도 자주 나오는 관용적 표현입니다. 직역하자면 ‘먼 거리를 가다’는 뜻입니다.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는 정관사 ‘the’에 있습니다. 즉 ‘the distance’는 막연한 거리가 아니라 ‘정해져 있는 거리’를 의미합니다.
투수에게 정해져 있는 거리(9이닝)를 다 간다는 것은 경기를 마칠 때까지 공을 던진다는 것입니다. 바로 ‘완투’를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