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저가(低價) 스트라이커'가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다.

12일 현재 리그 득점 2위와 5위에 올라 있는 뉴캐슬의 뎀바 바(27·세네갈)와 블랙번의 야쿠부(29·나이지리아)가 주인공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뎀바 바는 이적료 0파운드, 야쿠부는 150만파운드(약 26억원·추정)의 헐값으로 현 소속팀에 왔다.

2001년부터 6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판 니스텔루이가 최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야쿠부+뎀바 바=150만 파운드(합계 이적료)=프리미어리그 27골, 토레스+캐롤=8600만파운드=4골"이라고 놀라워했을 정도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는 뉴캐슬의 뎀바 바(왼쪽)와 블랙번의 야쿠부. 뎀바 바는 현재 리그 득점 2위(15골), 야쿠부는 5위(12골)를 달리고 있다.

뎀바 바는 이번 시즌 뉴캐슬의 '복덩이'다. 뉴캐슬은 지난 시즌 2부리그로 떨어진 웨스트햄에서 뎀바 바를 영입하면서 이적료를 한 푼도 들이지 않았다. 뎀바 바가 '팀이 2부 리그 강등되면 이적료 없이 놓아준다'는 조건으로 웨스트햄과 계약을 맺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공짜 선수' 뎀바 바의 실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189㎝의 큰 키에 빠른 발까지 갖췄고, 그동안 프랑스·벨기에·독일 등 여러 나라 프로리그를 거친 까닭에 경험이 풍부했다. 지난해 8월 풀럼전에서 이적 후 세 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하더니 리그 19경기에서 15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340경기에서 135골을 기록했던 야쿠부는 2011~ 2012시즌을 앞두고 블랙번으로 이적했다. 추정 이적료는 150만파운드. 야쿠부가 지난 2007년 미들즈브러에서 전 소속팀 에버턴으로 옮길 때 이적료(약 1100만 파운드)의 7분의 1 수준이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가 몸값 하락의 이유였다.

자신의 가치 하락이 속상해서였을까. 야쿠부는 이번 시즌 리그 15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리며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자 리그의 다른 팀들이 그에게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야쿠부의 몸값은 500만~600만파운드로 수직 상승했다.

반면 거액의 이적료(3600만 파운드)로 화제를 낳았던 리버풀의 앤디 캐롤(23·잉글랜드)은 팀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전 소속팀 뉴캐슬에서 80경기 31골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뒤 지난해 1월 리버풀로 이적한 그는 이번 시즌 18경기 2골에 그쳤다. 경기장 밖에서는 과도한 음주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자 영국 언론은 최근 "리버풀은 1000만파운드(약 177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캐롤을 다시 뉴캐슬로 보내려고 추진 중"이라며 "이렇게 되면 리버풀이 1년 만에 2600만파운드(약 440억원)의 손해를 보는 셈"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