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는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중 하나인 페이스북을 하다가 깜짝 놀랐다. 한 기무사 요원이 자신의 소개란에 '기무사'라고 적어놨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해당 요원에게 연락해 이를 지우라고 했다"며 "방첩 담당자가 SNS를 통해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군 장병들의 SNS 사용이 늘면서 정보 유출과 보안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페이스북 검색란에 '육군' '해군' '공군'을 입력하면 각종 소모임뿐만 아니라 각 군에 속한 장병들의 신상 정보가 나온다. '해사 ○○기' '육군 ○○사단' 등 소속뿐만 아니라 '병장 4호봉' 등 계급을 밝힌 경우도 많았다. 일부 병사는 '육군 ○○사단 ○○○연대 ○대대 ○○소대' 등 근무지에 병과까지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군의 한 영관급 장교는 "개인정보를 공개로 설정해 놨는데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친구 요청이 자주 왔다"며 "그때 이후 개인정보를 비공개로 바꿨다"고 했다.

모 부대는 현재 예하 간부들을 소집할 때 스마트폰의 카카오톡 앱(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무료이고, 메시지가 전달됐는지 확인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해킹에 취약하고 메시지가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SNS를 통해 훈련 일정이나 부대 배치 계획이 공개되기도 한다. 최근 트위터에선 혹한기 훈련 사진과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공군의 한 병사는 SNS를 통해 "3월 핵안보 정상회의 때문에 휴가를 못 나간다"고 쓰기도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SNS를 통해 매우 사소한 정보가 노출되는 것 같지만 북한이 이를 종합·분석할 경우 우리 군의 비밀계획이나 의도, 약점 등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고 유사시엔 전세(戰勢)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스파이들에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암호 해독기이자 적군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해주는 미디어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 보안 관계자는 "현재 상당수 간부가 스마트폰을 활용해 SNS를 하고 있다"며 "무심코 위치 등록 서비스를 활용했다가 그대로 적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군은 종군기자들에게 '보도 지침'을 내려 작전계획은 물론 취재진의 구체적인 부대 위치, 명칭 등에 대해 일절 보도하지 않도록 통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