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기되고 있는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임용 특혜 의혹과 관련, 이 학교 교수협의회가 서남표 총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내고 9일부터 찬반투표에 들어갔다고 매일경제가 이날 보도했다. 교수협은 해임결의안에서 “총장이 부정직, 무책임, 사익 추구, 독선, 파행 경영의 모습, 그리고 교수사회의 신뢰 상실로 더는 수장으로서 카이스트를 이끌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에 따르면 카이스트 일부 교수들은 최근 학교 측이 생명화학공학과 김모 교수를 임용하는 과정에서 총장과 학과장 입김이 작용, 공정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김 교수가 2006년 서남표 교수를 카이스트 총장으로 추천한 김우식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의 아들이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김 교수는 2010년 10월 총장과의 면담 후 임용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교수들의 반대로 1년간 임용이 보류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임용 재추천을 받아 올해 1월 2일 자로 임용됐다. 교수협은 2010년 국정감사에서 김 전 부총리가 카이스트 초빙 교수로 3년간 재직하면서 강의 없이도 약 8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학교 측이 여론 악화를 우려해 아들 김 교수 임용 절차를 1년간 보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 측은 교수 임용 과정이 교칙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됐으며 교수협이 근거 없이 의혹을 부풀렸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신문은 재임용 과정도 석연치 않았다고 전했다. 일부 생명화학공학과 교수들과 교수협의회 측은 “학과장이 지난해 10월 학과 교수들과의 개별 면담을 통해 김 교수 임용에 대한 찬반을 묻는 등 심사 과정이 비상식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 총장은 반대 의사를 밝힌 교수와의 면담에서 “개인적인 감정으로 김 교수 임용에 반대한다는 데 맞느냐”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 총장은 교육자로서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를 하고 있다. 교수 임용과 승진 인사 등에 너무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면서 “서 총장과 관계가 좋지 않던 교수 2명은 실력이 우수해도 작년에 재임용에서 떨어졌다. 그래서 교수평의회에서 소청위원회를 열어 재임용한 사실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엔 오명 KAIST 이사회 이사장도 서 총장에게 사퇴를 권유했지만, 서 총장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