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의 최대 폭력조직인 '라이온스파' 행동대장 김모(37)씨는 2004년 행동대원 시절 광양보건대(2~3년제) 항만물류과에 입학했다. 이듬해 김씨는 임기 1년의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함께 출마했던 후보들이 잇따라 사퇴해 김씨는 단독 출마로 학생회장에 당선됐다.
대학 총학생회를 장악한 김씨는 연간 학생회비 1억3000만원 중 8000만원을 가로챘다. 체육대회와 축제, MT 등 행사에 사용할 금액을 학교에 제출한 내역보다 적게 사용하며 차액을 빼돌린 것이다.
학교는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김씨는 8000만원 중 일부는 자신이 사용하고 절반가량은 조직에 상납했다. 졸업한 김씨는 2006년 사회복지과에 또 '위장입학', 이듬해 같은 수법으로 총학생회장에 올랐다.
라이온스파는 조직원이 학생회장에 오르지 못하는 해에는 평범한 학생을 지목해 회장으로 추대했다. 다른 학생이 출마하면 위협해 출마를 포기시켰다. 경찰은 "일명 '바지 총학생회장'을 내세워 학생회비를 빼돌렸다"고 말했다. 이렇게 8년 동안 가로챈 학생회비는 4억원에 달했다.
이 조직은 이 돈을 조직원 변호사 선임비와 단합대회 운영비, 영치금, 회식비 등으로 사용했다. 광양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로 라이온스파 행동대장 김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학생들은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작년 4월 학생의 제보를 받은 경찰이 8개월여 수사 끝에 전모를 밝혔다.경찰은 김씨 외에도 학생회비를 상납받아 조직운영 자금으로 사용한 라이온스파 두목 주모(42)씨를 포함한 조직원 44명과 같은 지역 두 번째 폭력 조직 '백호파' 행동대원 10명 등 모두 54명을 폭력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두목 주씨와 부두목, 행동대장 등 8명은 구속했다.
이들 두 조직은 광양제철소가 들어서면서 형성된 신흥 도심인 중마동 패권을 놓고 패싸움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