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부 닝샤(寧夏)회족자치구의 한 회족(回族) 집단거주지역에서 모스크(이슬람사원) 철거를 둘러싸고 현지 회족 주민과 경찰 간 대규모 충돌이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30일 닝샤회족자치구 중부 허시(河西)진 퉁신(同心)현 타오산(桃山)촌에서 새로 지은 모스크를 철거하던 1000여명의 공안 병력과 이를 막으려던 수백명의 주민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나 양측에서 50여명이 부상을 입고, 100여명의 주민이 체포됐다고 3일 보도했다. 홍콩의 중국인권민주운동정보센터와 현지 주민 등은 충돌 과정에서 80대 할머니를 포함해 2~5명의 회족 주민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 공안당국은 "부상자는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고 SCMP는 전했다.
회족은 7세기 무렵부터 중국에 들어와 오래 거주해온 아라비아인들로 한족과 통혼하는 등 중국에 거의 동화된 소수민족이다. 같은 서부 지역의 티베트족이나 위구르족과 달리 중국 통치에 비교적 순응해왔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그동안 소수민족 문제가 거의 없었던 네이멍구(內蒙古) 지역에서 대규모 소요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이번 충돌은 타오산촌 주민들이 윈난(雲南)성과 간쑤(甘肅)성의 이슬람단체 지원을 받고 주민 자체적으로 모금을 해 기존의 소규모 모스크를 새로 개축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안 당국은 이날 이 사원이 불법종교시설이라는 이유로 1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철거에 들어갔다. 이에 주민 수백명이 몽둥이와 삽 등으로 무장하고 철거에 저항하다 충돌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현지 회족 주민 진하이타오(金海濤)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외부 지원과 주민 모금을 통해 80만위안(약 1억5000만원)을 모아 새로운 모스크를 완공한 시점에 경찰이 이를 철거했다"면서 "무장경찰과 특수경찰 등이 곤봉과 칼 등으로 무장한 채 저항하는 주민에게 최루탄과 물대포를 쐈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일단 현장에서 철수했지만, 인터넷과 휴대폰 등을 차단하는 등 이 지역을 사실상 봉쇄한 것으로 알려졌다.